도둑질을 했는데도 발각되지 않고 끝나거나, 도둑질의 성공이 같은 패거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등의 경험을 반복한 아이는 도둑질이라는 행위가 강화된다.
그러면 점점 도둑질을 하게 되고, 이런 짓은 하면 안 돼 라거나 그만 손 때는 편이 좋다는 발상도 사라지게 된다.
마음의 정체는 무엇인가?
초등학생이 중고서적 전문점에서 태연하게 만화책을 훔치고, 10대 소녀가 돈 때문에 원조교제를 하고, 단순히 자기 기분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등, 도저히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반면, 마침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이 강에 빠진 아이를 구해내거나, 누구에게 부탁받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대가 없이 자원 활동에 열심인 사람이 있기도 하다.
물론 나쁜 일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좋은 일만 하는 사람도 있다.
평소엔 온후하고 인망도 두터웠던 사람이, 알고 보니 범죄에 손을 대고 있었다는 식의 일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나쁜 짓을 하려고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 없을 때 규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자주 있는 일이다.
우리는 사회 안에서 살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무의식 중 몸에 익혀 간다.
태어나서 자라온 과정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지에 대해 무심코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 안에는 '선한 것' 과 '악한 것' 중 어느 것이든 행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가령,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이 있다고 하자. 이 소년의 성장과정이 정말 불행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불행한 환경이라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동정을 표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소년과 똑같은 아니 그 이상으로 불행한 환경이라 하더라도 범죄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소년도 이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이다.
그럼 어째서 어떤 사람은 범죄로 치닫게 되는 것일까? 어째서, 똑같은 상황에 놓여졌을 때 나쁜 짓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일까?
또한 왜 자신에게 하등의 이득도 없는데 다른 사람을 도우려고 하는 걸까?
우리 내면에 있는 선악의 판단 척도, 기준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다양한 각도로 검토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