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3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게으름뱅이

by jackpro 2023. 7. 27.
반응형

일평생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며 살고 싶어.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 

 

격무에 시달려 마음도 몸도 피곤해질 때일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밥도 제때 먹여주고, 생활에 대해 아무 생각 안해도 되면, 며칠이든, 잠을 잘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으름뱅이 실험

캐나다 헤론이라는 심리학자는 대학생을 모집하여 실험을 했다. 

 

실험의 내용은 한사람 한사람이 작고 방음벽이 설치된 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붙었다. 

 

1. 방에 있는 침대 위에 눕는다 (식사와 화장실 가능)

2.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도록 고글을 착용한다

3. 귀는 특별히 의미 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헤드폰을 쓴다

4. 어는 것에도 닿지 않도록 손에는 장갑을 끼고 덮개를 씌운다

 

식사는 하루 3끼 (무미무취 우주식, 비슷한 치약형태) 가 주어졌고, 물도 마실 수 있고, 화장실도 갈 수 있다. 

 

이러한 조건으로 시간을 보내면 하루 일당으로 약 10만원 정도가 지급되었고 참가자 본인이 실험에서 빠질 때 까지 며칠을 보내도 무방했다. 

 

이 실험의 참가자 중에 며칠이고 버텨서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고 작정을 한 학생도 있었지만 실제로 3일 이상 버틴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참가했던 학생들 대부분이 처음엔 잠을 잘 잤다. 주변에 자극이 적고, 조용한 곳에 있으면, 필연적으로 인간은 졸리게 되니까.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질 않게 된다. 무언가를 생각하려 해도 사고가 정리되지 않고 곧, 환각이 보인다. 그래서 정신상태가 불안정해지고, 실험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 실험은 감각차단실험이라 불린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참가자는 실험 중에 식사나 배설 등의 생리적 욕구는 채울 수 있다. 이처럼 생리적으로 안정적이고, 충족된 상태에 있더라도, 인간의 오감의 자극을 최대한으로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상태에 금세 견딜 수 없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감각차단실험을 통해 인간은 배고픔이 채워지면 안락한 상태가 되더라도,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생각 할 수 없는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정신적으로 약해져 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단지 생리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동기부여가 이루어 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며 인간은 스스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자극을 얻기위해 동기가 부여되는 존재라는 새로운 인간관을 이끌어 내었다. 

 

 

인간은 자극을 추구하는 존재다

 

감각차단 상태에 있는 실험참가자에게, 광고 전단과 같은 문자가 새려진 종이를 넣어 주었다. 그러자 참가자는 별다른 흥미로운 글이 쓰여 있지 않아도, 마치 그 종이를 참하는 듯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우리 역시 감각차단실험만큼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이와 유사한 다양한 자극을 갈구하는 마음 같은 것을 경험한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신문이 오지 않는 일요일 아침,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적은 없는가? 혹은 딱히 할 일이 없고 지루한 때, 느긋이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낱말 맞추기 같은 것을 하기 시작한 적은 없는가? 

 

우리는 늘 새로운 자극을 얻거나,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으로 머리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할 일없이 늘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언제까지나 멍하니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반응형